오월의 장미(+)


드물게 낭만을 아는 남자거든.

우리는 별일이 없으면 매주 수요일, 학교 앞 커피숍에서 만났다.
나는 피우지도 않는 장미 담배를 샀고, 권은범은 커피를 사 주었다.
비가 오는 날이면 꼭 빨간 장미를 사 주었는데,
나는 부끄러운 것과 별개로 그것이 퍽 좋았다.

그렇기에 늘 불꽃을 가슴에 품고 산 그의 산소가 되고 싶었고,
내 한 몸을 넣어 태우고 싶었다.